현지시간 16일 루브르 박물관 앞에 늘어선 대기줄 [AP=연합뉴스]현지시간 16일 루브르 박물관 앞에 늘어선 대기줄 [AP=연합뉴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이 오가는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이 직원 파업으로 이례적인 '휴관'에 들어갔습니다.

AP통신은 루브르 박물관이 '지친 직원들' 때문에 문을 닫았다고 현지시간 16일 전했습니다.

그동안 루브르는 전쟁, 코로나 팬데믹, 2013년 안전 문제, 2019년 파리 시내 파업 등의 이유로 문을 닫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관광객들이 표를 들고 길게 줄을 서 있는 상태에서 휴관하는 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AP는 전했습니다.

최근 루브르는 관광객 과잉으로 한계에 다다르고 있는데, AP는 루브르가 세계적인 '오버투어리즘'의 선례가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대표작 '모나리자'에는 하루 평균 2만 명이 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듭니다.

한 관람객은 "휴대전화와 팔꿈치 밖에 보이지 않은 채로 밀려나게 된다"고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관람객은 "수천 명이 기다리는데 안내도 없고 설명도 없다"면서도 "모나리자도 휴식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파업은 과도한 관람객과 만성적인 인력 부족, 감내할 수 없는 근무 환경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갤러리 안내원, 매표소 직원 및 보안 요원들 사이에서 시작됐습니다.

루브르 박물관은 지난해에만 870만 명의 방문객을 맞이했는데, 이는 박물관 시설 설계 수용 인원의 두 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직원들은 휴식 공간과 화장실이 부족하고, 루브르 상징으로 여겨지는 피라미드 구조물의 온실 효과로 여름의 더위가 더 심화된다고 호소했습니다.

올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노후화된 박물관 환경 개선 사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누수 문제와 위험한 온도 변화 문제, 과도한 유동 인구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10년 장기 프로젝트를 발표한 것입니다.

하지만 당장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근로자들에게 이 장기 계획이 와 닿지 않아, 몇 개월 만에 이 같은 파업이 시작됐습니다.

CGT 문화노조 사라 세피앙은 당장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이는 단순히 예술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지키는 사람들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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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운(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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