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동시 확성기 철거…'판문점 선언' 이행 착수

[뉴스리뷰]

[앵커]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에 포함된 군사분계선 인근의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 철거가 시작됐습니다.

정상회담 나흘 만에 이뤄진 첫 이행 조치인데요.

비슷한 시각 북한 지역에서도 확성기 철거 동향이 포착됐습니다.

이승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한 땅에서 불과 1.5km 가량 떨어진 서부전선의 최전방, 경기도 파주 교하 소초에 설치된 고정형 대북 확성기입니다.

하루 8시간 이상 북측을 향해 방송을 해오던 32개의 확성기 스피커가 하나 둘씩 해체돼 옮겨집니다.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의 첫 이행 조치로 군사분계선 인근의 확성기 방송 장비 철거가 시작된 겁니다.

우리 군의 확성기 방송시설 철거에 맞춰 북측에서도 전방 확성기 방송 장비 철거 동향이 포착됐습니다.

군 관계자는 "오전부터 전체 전선에 걸쳐 북한군의 확성기 철거 동향이 관측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오후부터 철거 작업을 시작한 우리보다 오히려 먼저 행동에 나선 것입니다.

남과 북은 각각 군사분계선 일대 40여 곳에서 확성기 방송시설을 운영해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리 군의 장비는 고정식과 이동식이 섞여 있고 북한군의 확성기는 대부분 지상 고정형입니다.

북한군의 대남 방송에 대응해 지난 1963년 처음 시작된 대북 확성기 방송은 남북 대결 구도의 상징처럼 여겨지며 55년 동안 중단과 재개를 반복해왔습니다.

<대북 확성기 방송(2016년 1월)> "북한 동포 여러분,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드러내기 싫은 비밀이라는 것이 있죠. 하지만 독재 국가에서는 그런 인간의 본능까지도 통제하는데요."

하지만 남북 정상회담을 나흘 앞둔 지난달 23일 군 당국은 확성기 방송을 전격 중단했고 북한도 여기에 호응해 하루 뒤 우리를 향한 확성기 스피커를 모두 껐습니다.

연합뉴스TV 이승국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ㆍ제보) 카톡/라인 jebo23

(끝)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