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위험천만한 차량…1시간 만에 50도 '훌쩍'

[뉴스리뷰]

[앵커]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아이가 차에 홀로 방치돼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죠.

실험 결과 밖에 세워둔 차의 온도가 50도를 넘는 데는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어린아이가 실신하거나 숨질 수도 있는 조건입니다.

박수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따가운 햇살이 내리꽂히고, 땅에서는 아지랑이가 피어오릅니다.

베테랑 기사들도 어쩔 줄 모릅니다.

<정광재 / 버스기사> "내부에 있지를 못해요. 원체 더우니까. 막 어지럽고 그러죠. 한 20분에서 30분 그 정도만 돼도 그냥 너무 땀을 흘리니까…"

서울의 한 야외 주차장입니다.

기온이 오르기 시작하는 오전 11시 현재 서울은 30도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바깥에 차를 세워놓을 때 차량 내부 온도가 어떻게 변하는지 직접 확인해보겠습니다.

기본 선팅이 된 승용차. 내부 한 가운데 온도계를 넣자마자 숫자가 솟구치기 시작합니다.

한 시간도 채 안 돼 50도를 넘어섭니다.

세 시간째, 온도계는 57도를 기록했습니다.

아이가 순식간에 의식을 잃을 수 있는 온도입니다.

지난 달 미국에서는 40도로 달궈진 차 안에 불과 35분간 혼자 있던 3살 남자아이가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차량의 조건이나 주차 환경에 따라 차내 온도는 많게는 외부 온도의 3배까지도 오를 수 있습니다.

<강희철 /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일부는 탈수되고 열사병처럼 내가 오히려 열을 만들어서 사망할 수도 있어요. 만약 열사병이 온다 그러면 한 시간이면 바로 사망하죠."

반복되는 사고로 지난해 7월 국회에서는 차량 제조사가 뒷좌석 탑승자를 위한 경보 장치를 설치토록 하는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지만, 상임위 문턱도 넘지 못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soo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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